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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대불호텔의 유령(강화길, 문학동네) 여름이 가까워지니 오싹한 이야기를 읽어줘야 하지 않겠나! 무슨 책을 빌리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예전에 선물 받은 책 속에 끼워져 있던 보라색 홍보지가 번뜩 생각났다. 제목은 . 장르는 고딕 호러란다. 제목도 그렇고 장르도 그렇고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는 책인데 무엇보다도 쨍한 보라색 표지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책 속의 화자는 작가이다. 어릴 적 겪었던 기이한 체험을 계기로 소설을 쓰려는데, 어쩐지 한 글자도 써내려갈 수가 없다. 자꾸만 들려오는 원한 가득한 환청과 머릿속에서 뒤섞이는 기억들. 어떻게든 글을 써내려가려던 작가는 친구 '진'으로부터 인천에 위치한 '대불호텔'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왠지 모를 이끌림에 직접 그곳을 찾아가보기로 한다. 지금은 모든 게 사라지고 황량한 들판 뿐인 호텔의 빈터... 2022. 6. 26.
[23rd JIFF] 전주국제영화제 (5.5. - 5.7.) 후기 드디어 전주국제영화제에 다녀왔다! 부천, 부산을 몇 번씩 다녀오는 동안 전주는 한 번도 가질 못했었는데 이번에 한 풀었다. 영화제 개막은 4월 28일이었지만 연차를 쓰고 가야 했기에 연휴가 끼어 있는 5일부터 2박 3일로 다녀왔다. 관람한 영화는 하루에 2편씩 총 6편. 오랜만에 영화와 함께여서 즐거웠던 시간들을 짧게나마 여기에 기록해본다. 1. 상영관, 숙소 일단! 상영관들이 한 군데 모여 있어서 참 좋았다. 메인 상영관은 'CGV전주고사'와 '씨네Q'인데 건물 하나 사이에 두고 붙어 있는 수준이다. 부천이나 부산도 상영관들이 가깝긴 하지만 아무래도 상영관 수가 여러 개다 보니 시간표 짤 때 아예 고려를 안 할 순 없었는데 전주는 그런 고민 따위 하지 않아도 된다. 숙소는 영화관이 위치해 있는 객사에 .. 2022. 6. 5.
2. 구경이(Inspector Koo, 2021)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를 봤다. 친구의 추천으로 그래 1화만 봐주마, 하고 시작했는데 야금야금 보다보니 후루룩 끝나 있었다. 드라마의 존재는 방영할 당시에도 알고는 있었다. 세상에 '그' 이영애가 삶에 찌든 알코올 중독자로 나온다는데 시선이 안 갈 수가 있어야지. 근데 생각보다 드라마 반응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 그대로 잊고 지냈었다. 이렇게 재밌을 줄 알았으면 본방사수해가며 봤을텐데. 주인공 구경이는 과거에 경찰이었으나 남편의 죽음 이후로 세상을 등지고 알콜과 게임에 빠져 지내는 인물이다. 말 그대로 폐인이라고 보면 되는데 나름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에도 불구하고 이영애는 이영애라.. 미모를 숨길 순 없더라. 아무튼 그런 구경이가 옛 경찰 후배, 나제희(곽선영)를 필두로 한 동료들과 함께 연쇄.. 2022. 5. 16.
1. 고요의 바다(The Silent Sea, 2021) ※ 〈고요의 바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 1년권을 끊으면서 넷플릭스는 이제 그만 봐야지 했었는데 〈고요의 바다〉가 곧 공개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 달 값을 더 지불할 정도의 가치가 있을까 싶었지만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장르의 드라마라 그래 까짓거 12,000원 내고 기다리기로 했다. 크리스마스 땡 치자마자 달리려고 했는데 어찌저찌 하다보니 오늘에서야 시청을 끝마쳤다. 결과적으로 12,000원이 아깝진 않은 드라마였다. 왜냐하면 난 원래 SF 장르에 죽고 못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하지만 역시나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혹평들처럼 여러 단점을 지닌 드라마이기도 했다. 그 중 가장 큰 단점은 늘어지는 전개. 낯선 소재와 장르가 주는 신선함을 거의 죽여 놓는 수준이었다. 우주복을 입은 배우.. 2022.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