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토끼1 7. 저주토끼(정보라, 아작) 부커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라 하여 도서관에서 좀 빌려보려 했더니만 항상 대출중이었던 《저주토끼》. 그렇게 몇 번 허탕을 친 뒤 잊고 지내다가 해가 넘어가고 나서야 읽게 되었다. 동명의 단편 〈저주 토끼〉를 필두로 한 정보라 작가의 소설집이고, 총 10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전반적으로 쓸쓸하고 메마른 분위기의 글이기도 하고, 몇몇 단편은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곱씹어 보느라 한 번에 뚝딱 읽진 못하고 여러 번 나누어 읽었다. 1. 〈저주 토끼〉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할아버지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소설의 첫 문장이다. 아주 강렬한 첫 문장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저주 용품인 토끼 모양의 전등은 아주 귀여운 모양새를 하고 있다. 하얀 .. 2023. 4. 30. 이전 1 다음